12월 20일 목요일저녁 기찬과 나는 서울에서 출발하고, 준석은 부산에서 출발하다보니 서로의 비행기 일정이 맞지 않아 사실상 20일의 일정은 기다리는 시간으로 허비하다 시피했다. 하지만, 그렇다고해서 이 먼곳까지 와서 저녁을 대충 때울수 없다는 생각에 가져온 여행책자를 모두 뒤져 일본의 대표음식이라 할수 있는 라멘으로 결정, 호텔에서 그나마 가까운 시부야쪽을 가기로 결정했다.
도쿄의 보물창고:GUGI와 MAYU가 찾아낸 도쿄 뒷골목 탐험' 에 소개된 시부야의 '하시바양'은 TV나 잡지의 취재가 끊이지 않는 시부야의 유명 라면집이라 한다. 상점의 내부는 60~70년대에나 유행했을법한 물건들이 벽에 걸려있고 음악마저도 옛날 TV에서나 나왔을법한 음악들로 깔린다.
일본에서는 식사로서 라멘이 있는가 하면, 퇴근길에 술 한잔후 꼭 거쳐야 하는 하나의 의례이기도 하다. 마치 우리가 1차 맥주 2차 포장마차에서 먹는 우동 한그릇과 비슷하다. 일본의 드라마를 보다보면 남자 주인공들이 이렇게 퇴근길에 꼭 들리는곳이 이자까야와 라멘집인데 라멘은 가게마다 그 조리법이 조금씩 틀리고, 자기만의 특색있는 조리법을 가져 유명한집은 줄을 서서 먹고가기까지 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하나의 식문화이기도 하다.
Channel J라는 CATV의 일본관련 채널을 보면 전국의 라멘집을 기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다.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일본 각지에 유명하다는 라멘집이 전국 각지에 퍼저 있고, 보는것만으로도 라멘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. 나는 시부야라는 지역이 워낙에 유명한 지역인데다 라멘이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는 2가지 상상만으로 이 '하시바양'이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라멘집이기를 바라며 그곳을 찾았다.
그러나 하시바양은 상상과 정반대였다. 인테리어는 60~70년대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, 겉보기에도 얼마 안된느낌이 느껴진다. 그래도 깊은 국물맛은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...음
맛은 있지만, 내가 생각한 그 맛보다는 조금 아쉬운 느낌...이라고 결론을 내렸다.
물론 시부야는 워낙에 번화한 곳이라, 맛있는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만약 시부야에서 보증된 식당을 찾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하지만, 일부러 맛있는 라멘을 먹고 싶다면 이 곳 말고도 더 좋은곳이 많지 않을까 싶다.
참고로 일본의 라멘은 돼지뼈를 고아서 만든 큐슈계라멘은 하카다라멘,나가사키라멘,쿠마모토라멘이 있고,
닭뼈를 이용한 도쿄라멘, 미소로 맛을 낸 삿포로라멘, 소금으로 맛을 낸 시오라멘등으로 나뉜다.
하시바양은 큐슈계의 나가사키식 라멘집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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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것은내가 먹었던 가장 인기있다는 마사무네라멘(政宗ラ-メン) 790엔이다. 짠게 흠이라면 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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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것은 기찬과 준석이 먹었던 하시바양의 가장 원조격인 나가사키식 하시바라멘(羽柴ラ-メン) 690엔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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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처럼 벽 한쪽은 60~70년대에나 가지고 놀았을법한 장난감들이 벽에 걸려있다.